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은 표기 평형이 아니라 CADR과 적용면적 계산에서 시작해야 한다. 공간 부피와 목표 환기횟수(ACH)를 기준으로 필요 청정공기량을 구하고, 표준사용면적 환산과 안전율을 거쳐 대수와 배치까지 결정하는 5단계 절차를 다룬다.

목차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 왜 CADR부터 봐야 하나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은 청정화능력(CADR, Clean Air Delivery Rate) 수치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CADR은 단위 시간당 공급되는 청정 공기량으로, 제조사가 표기하는 적용면적의 근거가 되는 핵심 지표다.
국내에서는 한국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SPS-KACA002-132)에 따라 CADR, 적용면적, 탈취효율, 오존발생농도, 소음도를 인증한다. 즉 카탈로그의 ‘적용면적’은 임의로 붙인 값이 아니라 CADR에서 환산된 값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정확한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이 가능하다.
실무에서 흔한 오류는 표기 평형만 보고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천장고, 재실 인원, 오염원 강도가 반영되지 않으면 표기 면적과 실제 성능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1~2단계: 공간 부피 실측과 목표 환기횟수(ACH) 산정
1단계는 대상 공간의 실측이다. 바닥면적(㎡)에 실제 천장고(m)를 곱해 부피(㎥)를 구한다.
표준 천장고를 가정한 카탈로그 값과 달리, 상업시설이나 로비처럼 천장이 높은 공간은 부피가 크게 늘어난다. 이때 표기 적용면적을 그대로 신뢰하면 용량이 부족해진다.
2단계는 목표 환기횟수(ACH)를 정하는 일이다. AHAM의 권장 기준을 적용하면 스모크 CADR이 바닥면적의 약 2/3 이상일 때 시간당 약 4.8회 수준의 청정 순환이 확보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민감군이 있거나 오염원이 강한 공간은 시간당 5회 이상을 목표로 상향한다. 목표 ACH를 먼저 정해두면 이후 단계의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 기준이 명확해진다.
3단계: CADR·적용면적 환산 — 표준사용면적 공식
3단계는 CADR과 적용면적의 환산이다. 국내 단체표준 체계에서는 청정화능력(CADR)에 7.7을 곱해 표준사용면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표준사용면적 33㎡(약 10평)로 표기된 제품이라면, 역산한 청정화능력이 그 공간을 기준 횟수로 순환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계수는 표준 조건(천장고·초기농도·시험챔버)을 전제하므로 현장 조건이 다르면 보정이 필요하다.
실무에서는 표기 적용면적에 안전율을 반영해 실제 필요면적의 1.3~1.5배 용량을 확보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이것이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에서 ‘표기 평형=실사용 평형’으로 단순 대입하면 안 되는 이유다.
AHAM의 2/3 규칙과 국내 7.7 계수는 산출 경로가 다르지만, 모두 목표 ACH를 확보하기 위한 환산이라는 점에서 방향이 같다.
4~5단계: 대수 산정과 배치 —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의 마무리
4단계는 대수 산정이다. 대상 공간의 필요 청정공기량이 단일 기기의 CADR을 초과하면, 한 대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여러 대로 분산 배치하는 편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넓은 개방형 사무실이나 강의실은 기둥·칸막이로 기류가 나뉘므로, 구역별로 부피를 쪼개 각 구역의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을 따로 수행한다. 그 합이 전체 목표 ACH를 만족하도록 맞춘다.
5단계는 배치다. 흡입구와 토출구가 벽·가구로 막히지 않도록 이격을 확보하고, 재실자 동선과 주요 오염원(출입구, 조리부, 프린터 등) 근처에 배치해 순환 사각지대를 줄인다.
기기 간 기류가 서로 상쇄되지 않도록 토출 방향을 실 중앙으로 향하게 하는 것도 실무 포인트다. 대수와 배치를 함께 검토해야 공기청정기 용량 선정이 서류상 수치가 아니라 실제 체감 성능으로 이어진다.
관련해서 환기설비 풍량 측정과 환기횟수(ACH) 계산 실무 4단계 글도 참고할 만하다.
정리 — 용량 선정 체크포인트
정리하면 CADR 확인 → 공간 부피 실측 → 목표 ACH 설정 → 적용면적 환산 → 대수·배치의 5단계로 진행한다.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카탈로그 적용면적은 표준 천장고 기준이므로 실제 천장고로 부피를 다시 계산했는가. 둘째, 목표 ACH(일반 공간 약 4.8회, 민감·고오염 공간 5회 이상)를 근거로 안전율 1.3~1.5배를 반영했는가.
셋째, 단일 대형기와 분산 다수기 중 기류 구조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고 흡·토출 이격을 확보했는가. 이 세 가지를 문서로 남기면 관리기록부와 유지관리 근거로도 활용된다.
CADR과 적용면적의 관계만 정확히 잡아도 과소·과대 선정을 모두 피할 수 있다.